책/소설

[독서 기록] 삼체1: 삼체문제

playalone 2026. 2. 17. 11:08

삼체1 삼체문제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어차피 책 많이 읽게된거 기록이라도 해두면 좋겠지 싶어서 이렇게 책들 읽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1. 책을 읽게 된 계기

사실 이 책이 있다는건 넷플릭스의 삼체 시리즈가 나왔다는걸 듣고나서였다.그때 당시에는 삼체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정도의 유튜브만 보고 넷플 시리즈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어느날 서점에 가니 삼체 책이 있길래 한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에 정말 충동적으로 이 책을 산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산후 읽기 시작했을때는 정말 읽는 속도가 붙지 않았다. sf장르이고, 거대한 세계관 특성상 전개 이전 상황 묘사, 인물의 배경 묘사등이 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읽으며 이 책이 sf 장르가 맞는지 의심도 하였다. 정말 심하게는 일주일동안 이 책의 단 100페이지 정도 밖에 읽지 않은 때도 있었다. 사실 책이 400페이지를 넘어가기 때문에 읽기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초반의 배경 묘사가 끝나면, 예원제가 태양과 전파간의 관계를 알게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부터 삼체 문명과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진짜 sf 장르가 시작된다.

 

2. 간략 줄거리

원래같으면, 줄거리를 장황하게 설명하였을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줄거리는 내가 직접 글로 작성하는것보다는 나무위키나 넷플 시리즈를 보는게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쓰여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만 하고 넘어가겠다.
어느날 왕먀오의 눈에 이상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이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소설이 진행된다. 이후엔, 왕먀오가 만난 사람중 예원제의 과거가 나온다. 그 과정에서 그녀와 사회의 갈등, 그녀와 다른 집단의 갈등, 사회와 문화의 갈등 등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인간이라는 종에 크게 실망하게 되고 삼체 조직을 설립한다. 이후, 그녀가 국가 기밀시설에서 연구하던 중 발견한 태양이 전파를 증폭한다는 원리를 이용해 삼체 문명에 전파를 보내게 되고, 이 전파를 받은 삼체 문명은 지구에 침략할 계획을 세운다.
많은 디테일이 빠졌고 단순히 이야기의 흐름만 정리한것이다. 아마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훨씬더 심오하다는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3. 책을 읽은 후 궁금증

이 책은 과학적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진실이라고 느낄법한 허구의 과학을 잘 사용한다.(물론 내가 잘 몰라서 드는 생각일 수도 있다.)
책을 읽을때는 과학적 내용이 너무 어렵다보니 "그냥 그렇구나"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고, 책을 읽은 후 내용을 곱씹어보니 이상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었다.

가장 큰 부분은 이거다. 삼체 문명에서 11차원인 양성자를 2차원으로 펼쳐서, 2차원 양성자에 회로를 각인한 후, 양성자를 초미니 컴퓨터로 만들고, 다시 고차원으로 복원하여 지구로 향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크게 두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설명하다시피, 담배 필터가 말린 형상(3차원)을 펼치면(2차원) 원래의 말린 형상을 펼쳐진 필터는 기억할 수도 없다. 책에서는 우리로써는 설명할수 없는 삼체문명의 초고도화된 과학 기술이라고 설명하지만, 차원상의 형상을 낮은 차원에서 기억할수 있다면, 각 입자의 과거상태도 기억할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뜻이냐하면, 4차원은 3차원의 물리적공간과 시간의 차원을 포함한다고 알고 있다. 그렇기에 3차원의 입자를 4차원으로 복원이 가능하다면, 입자를 과거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애초에 삼체 문명이 그렇게까지 고통받을 이유는 없지않나라는 생각이다.
두번째 의문은 양성자에 회로를 심은데에 있다. 양성자를 펼치더라도 양성자의 질량은 유지된다. 하지만, 이 양성자에 회로를 설치한다면, 결국 양성자에 입자 혹은 에너지를 추가한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양성자가 원래의 차원으로 복원할때 이 회로를 내부에 포함한 상태로 복원이 되기 때문에 질량자체가 몇 배로 늘어나게 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작은 입자단위에서 약간의 질량 변화는 매우 크게 다가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며, 이 입자를 광속에 가깝게 지구로 보내게 되는데, 회로가 설치될만큼 질량이 커진 양성자가 그러한 움직임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4. 생각해볼거리

예원제는 인간에게 매우 실망한다. 예원제의 아버지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혁명군에 의해 눈앞에서 돌아가셨으며, 이 혁명군들을 다시 만났을때에는 그들의 참회는 전혀 없었다. 그들도 그 세대의 피해자였으니깐. 또한, 그녀가 출산 후, 시간을 보내던 곳에서 만난 마이크 에반스가 제비들을 살리기 위해, 종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종 공산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산에 심은 나무들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시민들에 의해 베어지는것을 보며, 매우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마이크 에반스를 만나기 이전, 이미 그녀는 태양을 이용해 메세지를 전 우주에 뿌렸고, 삼체 문명에서 온 메세지를 보고 회신까지 한 상태였다. 이후, 마이크 에반스를 만나고 나서는, 그의 재력을 통해 제 2의 홍안기지를 만들게 되고, 삼체 조직의 강림파(삼체 문명이 지구에 와 인류를 멸망시켜야한다는 주의의 세력)들은 삼체 문명과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

 

이 부분에서 생각해볼 여지가 생긴다. 과연 인류가 지구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사실,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도 맞는말이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인류가 멸망에 이르러야하는가는 다른 종류의 질문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물론, 책에서 나온 내용대로, 삼체 조직의 대부분은 고위층으로 인류에 신물을 느끼고, 나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생각이 부족할 수 있고, 또한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인류의 멸망은 과하다 생각한다. 예원제와 삼체 조직의 사람들은, 사람에게 실망을 받았다. 하지만, 예원제는 사람에게 실망받은 만큼, 사람에게 치유 받는 장면도 존재한다. 내 말은, 특정 집단의 사람들만 보고, 인류의 멸망을 바라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오히려 특정 집단을 보게 되면, 랜덤한 집단이 아닌, 어떠한 이유로 뭉쳐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은 어쩔수 없이 집단 내에서 생각의 편향이 생길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집단은 인류 전체의 표본집단으로서 적합하지 않다. 물론, 매우 이기적인 사람,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그 사람의 문제다. 또한, 예원제가 인간에게 실망한 이유인 문화 대혁명조차도, 제대로된 교육을 받기 이전인 어린 학생들이 주체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이 성숙하기 이전일 것이다. 물론, 그들의 행동이 옳은 행동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숙하기 이전의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교육과 활동 등으로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지 않은가. 나는 이러한 노력으로도 교정되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삼체조직의 인간 실망과 인간 혐오의 생각을 이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류의 멸망을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삼체 조직은 동의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그들은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인류의 멸망에 동의는 물론이거니와,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였다. 그들의 욕심으로 무고한 사람까지 피해를 보게된다면, 이는 삼체조직이 문제이고, 조직의 오만이라 생각한다.

 

5. 최종 후기

물론 이 책은 sf장르이기에, 진실과 허구를 섞어 진실처럼 만들어내는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것을 아주 잘 수행하고 있다. 일단 난 천체물리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은 천체물리학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고, 그렇기에 이 사람들이 책을 읽을수록 책의 내용에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 초반 배경 설명이 길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 배경들이 기반이 되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개인과 문화, 사회와 문화 등등의 갈등이 발생하게 되며, 이 짜임새 있게 구성된 세계관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뒤의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하고, 흥미진진하게 한다. 또한, 중국의 과거 문제를 꼬집고, 현대 사회의 환경 문제, 종 이기주의, 사람들의 이기심이 강하면 우리 세계를 다른 존재에게 넘겨줘도 되는지에 대한 철학적 의문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내가 알기로 2권, 3권, 0권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2권은 무조건 읽어볼것같다. 이제 막 큰 세계관의 톱니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을 빌려 한마디 남기겠다. 

우리는 벌레다. 하지만, 벌레는 결단코 멸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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