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2 암흑의 숲 책을 읽었다.
1. 책을 읽게 된 계기
지금껏 계기를 계속 써왔기에 적고 있지만, 읽은 이유는 간단하다. 삼체 1을 재밌게 읽었고, 그래서 뒷 내용이 궁금했고, 그래서 삼체 2를 읽었다.
우리는 벌레다 라고 끝났고, 앞으로 그 벌레인 인간이란 존재가 어떻게 삼체에 대응하는지가 궁금했다. 이번 편에서 어떻게 그 과정을 풀지가 궁금했다.
2. 간략 줄거리 & 생각정리
줄거리는 역시, 나무위키나 넷플을 보는 게 정확할 거다. 그래서 줄거리보다는 읽으며 각 파트별로 내가 든 생각과 감정 등을 정리하려 한다.
삼체에서 군함이 오고있다. 또, 무인 탐측기도 보냈다. 무인 탐측기는 속도가 더 빠르기에 남은 시간은 더 줄었다.
이에 어떻게 대응할것인가로 나온 것이 면벽자. 타일러, 레이디아즈, 하인즈가 면벽자로 선정된다. 면벽자는 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내보이지 않고 삼체인에게 생각을 들키지 않고 이들에게 맞서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정치, 과학 쪽으로 유명한 인사들이다. 그리고 한 명이, 이 책의 중심인 뤄지 박사이다.
뤄지는 유명하지 않았다. 우주사회학을 연구하던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다.
이부분에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생각났다. 그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유명하지 않던 사람이 중요한 임무를 받게 된다. 당연한 소설의 전개이면서도 프로젝트 헤일메리와는 구성이 달랐다.
잠깐 헤일메리 얘기를 해보면, 시점을 기준으로 두 개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주인공이 선발된 이유와 그 위치에 있는 부분이 서서히 드러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넌 중요한 사람이야. 삼체에서 널 노려. 근데 왜인지는 아무도 몰라. 삼체인들만이 그것을 알고 있어."라고 하여 궁금증을 더 높인 것이다. 이 때문에, "삼체인에게 도대체 뤄지가 무엇이 위험이 되는가?", "뤄지의 우주사회학이 위협이 될 이유가 뭔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또, 이후엔 파벽자가 등장한다. 삼체인은 생각과 말하는 것이 동일한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생각하는 것을 숨길수 없다. 그 때문에 지구의 인간의 속내를 인간의 행동을 통해 유추해 내는 것이 인간에 비해 약하다. 그 때문에 삼체인을 신봉하는 삼체 조직사람들이 파벽자로 지정받는다. 이들은 면벽자의 생각을 알고 이를 막는 역할이다.
이후, 뤄지는 면벽자의 권한으로 좡옌을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데 썸 타는 단계에서 좀 아쉽다?라고 할만한 부분이 있다. 계속 "이런 일이 있다. 속마음: '넌 ~~' "이런 형식으로 소설이 진행되는데 "AI인가? 아니면 뭐, 일부러 이렇게 쓴 이유가 있나? 좀 거슬린다. 흐름이 끊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부분을 감수하고 읽으면 참 재밌는 로맨스 소설 같았다. 좡옌은 뤄지의 상상 속의 인물과 거의 흡사하다고 나오며, 정말 아름답게 묘사가 된다. 뤄지가 상상 속에서 만든 이상형이 현실의 인간으로 구현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삼체 시리즈에서는 좡옌이 등장하지 않는지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 좀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면벽자 얘기로 가면, 타일러는 굉원자, 레이디아즈는 핵, 하인즈는 뇌 과학을 중점으로 삼체인과 싸울 방법을 모색한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우주에 삼체 외에 다른 관찰자가 존재한다면 지금 지구의 위치가 알려졌을까요?" 책의 대답은 이것이다. 정확한 위치를 알수는 없다. 하지만 대충의 위치는 알 수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또,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생각났다. 헤일메리에는 이렇게 나온다. "서로 비슷한 수준의 기술이어야 서로를 알아챌 수 있다." 이에 맞춰 생각을 해보자면,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 굳이 지구를 왜 찾아오나? 혹은 이미 지구의 존재를 알고 이미 파괴를 하지 않았을까. 우리보다 월등히 낮다면 신호를 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삼체라는 책을 읽으며 이 생각은 좀 바뀌게 되었다.
각 면벽자들은 인류의 보편적 생각에 반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파벽자에게 들켜 자살하거나, 죽거나, 발을 빼게된다. 이 것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면 따로 찾아보도록 하자. 짧게 말하면, 굉원자 : 양자유령, 핵: 태양 추락, 뇌과학: 세뇌 정도이다.
이때, 타일러의 방법이 실패하는데, 이를 하인즈의 방법과 합치면 가능한 방법이었기에 왜 타일러가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뭐, 인류에 반하는 방법을 모색했고, 이를 들켜 죄책감이라고 현재는 생각하고 있다.
뤄지는 자신의 전략을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동면에 든다. 이때, 같이 동면에 든 장베하이라는 우주군이 있는데 이 사람은 정말 삼체와의 싸움에서 절대적인 승리 신념을 가진 것처럼 나온다. 물론, 나중 가면, 정말 현실적인 사람인 것이 나오고, 어찌 보면 그간 보여준 승리 신념에 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보여준 승리의 신념은 대단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부족할 정도로 멋있었다.
이후 삼체의 탐측기가 지구 근처에 도착한다. 지구는 그들이 가진 기술로 극한의 효율로 우주선을 만들었었기 때문에 오만했고 자만했다. 탐측기는 이 오만과 자만을 깨버렸다. 나도 읽으며 혹시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그때 나오는 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겠는가?"를 변형한 "내가 너희를 멸망시키는 것이 너희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를 보고, 삼체 1에서 읽은 "너희는 벌레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설속 지구인들이 느낀 절망감을 비슷하게 느낀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며 숨을 나도 모르게 죽이게 되고, 손에 땀이 나는 건 처음이었다.
이후, 뤄지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알고, 삼체인과 대적하는데, 핵을 이용하긴 한다. 타일러의 기술이 결국 지구를 살리긴 했다. 이 계획이 간략하게 말하면 "너 죽고 나 죽자"인 것 같다.
뤄지의 우주 사회학에는 2가지 명제가 존재한다.
1.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필요조건이다.
2.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이를 토대로 뤄지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낸다.
어찌보면 스포일 수 있다.
"물질의 총량은 불변한다. 생존을 해야 하지만, 물질은 유한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상대를 만났다면, 이들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알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의심의 사슬이 생긴다. 이 때문에 선인과 선인이 만나더라도 한 곳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 과정은 우주인간에 먼저 생긴다. 하지만 이게 우주 전체로 확장될줄은 몰랐다. 이게 지구와 삼체, 또, 그 이외의 다른 문명까지 확장되는 것에 정말 미친 듯 소름이 났다.
결말은 좀 아쉬웠다. "지금껏 쌓아온 빌드업을 이렇게 끝낸다고? 이렇게 맥없이 끝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점에서 다음 삼체 3을 어떻게 전개해 갈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사실, 삼체와의 갈등은 어찌 보면 강제적으로 해소가 되었기에 그다음 이어질 이야기와 스케일이 감도 안 왔다.
3. 결론
줄거리만 보면, 빠진 부분도 많고, 대충 설명된 부분도 많고, 이상하게 쓰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읽어봐야 한다. 삼체 1은 심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삼체 2는 도파민의 천국이다. 정말 재밌게 읽었고, 삼체 3이 기대되어 바로 구매했다.
계속 떡밥을 던지고 이를 회수하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이후 이야기와의 교점을 찾게 되었을 때 정말 엄청난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주 사회학의 2개의 명제로 우주를 설명하는 과정, 희망과 절망, 다시 또 희망을 보며 나도 모르게 소설 속 인물에게 나를 대입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지구와 인간은 우주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제 궁금하다. 벌레처럼 작았던 인간이 삼체라는 큰 벌레를 통해 우주라는 암흑의 숲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 숲에서 또 어떤 사건들이 발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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